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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ㅏ으으아ㅏㅏ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저 사진들 계속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착 가라앉으며 침착하게 셜록존 눈동자에 빠져 죽고 싶어진다ㅎㅎㅎㅎ 격정, 발산이 익숙한 드라마 셜록에서 저렇게 차분하게 일렁이는 눈으로만 말하는 셜록존을 보면 진짜 좀 어디다가 마구 머리를 찧고 싶어진다. 


오랜만에 본 셜록홈즈의 고요한 마음도 그랬다. 처음 읽을 때는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얼마 전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다가 읽다가 쉬고 읽다가 쉬며 다 읽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아마도 고요한 마음의 내용이 시즌4의 감정선과 그대로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예전과 지금의 감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시즌4의 침몰하는 존이나 고요한 마음의 런던을 떠나려는 존. 그리고 드라마에서든 글에서든 똑같이 존을 설득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존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눈물로 읍소하고 애원하는 셜록. 이 둘을 계속계속 보고 있으려니 진짜진짜 괴로웠다 아아아 


근데 분위기와 문체는 시종일관 담담하고 책 표지처럼 정갈하고 차분해서, 사진 속의 셜록존처럼 많은 것들을 담고있는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 그래서 울고 싶은데 울  수도 없고 계속해서 감정이 쌓이기만 하다보니 나중에는 뜨거운 걸 삼킨 듯이 목구멍이 뜨끈뜨근하게 아프더라


글 읽는 내내 느낀 심장 저밈과 쥐어짜임은 셜록이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로 나온 ink your name 픽과 비슷한 강도였는데 저렇게까지 극한 상황에 처하지도 않은 신체건강하고 튼튼한 셜록과 존이 나오는데도 이렇게나 고통스러울 줄이야ㅋㅋㅋㅋㅋ 진짜 좋은 글이었지만 힘들었다. 길지 않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참 다행이어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