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그걸 가지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적이 있다. 나에게 없는 줄 알고 갈구했는데 실은 이미 가지고 있었더라는 거. 그런 경험이 여러 번이라 다음엔 안 그럴 것 같으면서도 통 학습이 안 되는지 나중이 되어서야 번번히 깨닫는다.
셜록존이 고파 폰의 갤러리 사진을 쓱쓱 훑다가 저 두 장을 보고 바보 돌트이는 기분을 오랜만에 또 느꼈다ㅎㅎㅎ
어쩌면 몹티스로서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는지도 모른다. 꼭 눈앞에서 대놓고 물고 빨고 하지 않아도 셜록이 존을, 존이 셜록을 이 이상 어떻게 더 사랑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지독하고 처절하게 보여줬잖아.
그리고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은, 광고에서 성적인 장면을 아주 빠른 찰나에 집어넣어 의식은 못 하지만 무의식에는 남게 하는 기법이랑 비슷하게 ㅋㅋ 뜬금없는 맥락에서 지나가는 한 장면처럼 은글슬쩍 삽입하는 거지. 아니면 프로모 사진에서 멜로눈깔을 하고선 못다한 애정의 회포를 풀든가.
사랑의 방식이 다를 뿐 몹티스도 자기들 방식으로 열렬하게 셜록존 사랑하는데 다만 사랑한다는 말을 대놓고 하길 싫어하며 적극적인 애정씬을 용납 못 하는 깐깐하고 완고한 변태들인 거다. 아님 씬 고자들이든가.
무언가를 소망하고서 그것이 이루어졌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새 현실화된 소망이 내 옆에서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셜록존도 행복한 성생활 즐기며 애도 쑥쑥 낳고 잘 살고 있다는 깨달음이 불쑥 들었다. 그랬음 좋겠다는 소망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잘 살고 있다는 앎과 확신 말이지. 뭐 나의 간절한 염원을 우주가 이루어줘서 다른 평행우주의 셜록존을 본 걸 수도 있겠지만 어디서든 잘 살고 있음 장땡이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