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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셜록

오랜만에 영화 아가씨를 봤다. 오스트랑 각본책 사고 싶었는데 잔잔하게 덕통의 감이 오는 것이 사면 안되겠네???( ͡° ͜ʖ ͡°) 후속작 기약 없는 척박하고 쓸쓸한 덕질 하기 시르어. 자의적으로 치이지 말어야지... 그래서 아가씨 보면서 셜록 생각 했다ㅎㅎㅎㅎ 


숙희와 존은 외롭고 고통스럽게 살아온 히데코와 셜록이 처음 만난 다른 세계이고 그 세계가 그들의 전부가 됐다. 그러니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금붕어(!), 나의 존 왓슨 이라고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 


아니, 그런데 참말이지 어쩜 그렇게 사람 인생을 순차적으로 자근자근 밟아 완벽하게 망가뜨릴 수가 있지, 존 왓슨은?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그렇게 셜록을 완전하게 함락시킬 수 있지? 그런데도 셜록은 지금까지도 자기 인생이 좆됐다는 걸 몰라. 또 저만 몰라. 존은 셜록이 살고 싶은 유일한 세계이고 만들어진 자아로 자신 아닌 삶을 살던 기존의 셜록의 세계를 부순 파괴자이자 구원자니까. 



암튼 코우즈키였나... 마그누센이나 컬버튼 스미스는 거기다 대면 너무나 젠틀하고 무해하게 보일 정도의 징그럽고 무시무시한 인간에게 고통 받았어도 히데코와 숙희는 결국 행쇼섹쇼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텐데, 셜록존은 대체 언제쯤...(오열)


그래도 시즌1에서 갈 데까지 간 뒤 끝나서 더 이상 못 보는 것보다는 지리하게 이어지더라도 계속 얼굴 보는 것이 좋아ㅠㅠ 안 끝나고 지금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으니까 호라, 임신한 존이 애 낳고 기르는 오메가버스물도 보게 됐다쟝~~~~~~~(쑻) 자기 오메가 살리겠다고 미쳐 날뛰는 알파 셜록의 모습도 아주 잘 보았읍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단 하나의 구원이자 세계의 전부인 이렇게나 극적이고 황홀한 이야기, 드라마나 영화로만 봐야지 현실에서 그러면 좆망하는 이야기 너무 져타아 (◍´ ◡ `◍)


참 져타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