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런 모퉁이에 숨어 존 지켜보는 라이헨바흐 이후 같은 익숙한 구도의 사진 봐도 시즌 4의 셜록처럼 보인다.
우울한 기색의 존에게 절절 매며 어쩔 줄 몰라하는 셜록이나 아무 일도 없지만 그냥 존 미행해서 훔쳐보며 혼자 아련터지는 셜록이나 다 말이 되고 그럴 듯함.
http://qhapple.tistory.com/59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셜록이 왜 저러는지 언제까지 저럴 건지 의문과 의심이 들었는데 지금은 시즌 4의 셜록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시즌 3에서는 섭섭함과 외로움, 토라짐을 존의 의자를 치우는 것으로 표출하기라도 했지, 표출했었지... 그리고 사부작 사부작 셜록의 자아와 모든 자유의지가 갈려나가며 오로지 존에게만 일점집중하게 되었지. 그 과정은 참으로 과격하면서도 순차적이며 필연적이었다.
요즘 장편 픽도 안 보고 드라마도 안 본 지 한참 되다 보니까 최애 셜록이 아니라 인간 셜록을 생각하게 되는데 셜록존 뽀뽀 한 번 못했다고 씩씩대는 내가 좀 북흐러워져따.. 내가 암만 셜록존 생각하며 애타고 가슴 아파한들 당사자만 하겠어. 이제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사랑하는 상대를 오로지 지켜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더 희생과 헌신의 강도를 키워가는 모습이 대단하고 숭고하게 느껴지고 그렇다. 셜록이 이런 사랑 할 줄은 정말 몰랐지. 셜록이 이럴 줄은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