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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감상

내 스위치는 내가 젤 잘 아는데 왜 누가 눌러주기만을 기다렸을까
재회 셜존 처돌이는 그래서 301을 봤고 매우 조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셜록존 말고도 다른 인물들이 모두 내맘같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음
첨엔 그게 모두 팬 기만이고 뒤통수처럼 느껴졌는데 그냥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인간들인거임 

셜몰리 미는 앤더슨이나 셜짐 미는 마매팻다의 걔도

돌아온 셜록에게 진짜 폐부를 찌를 한 마디를 못 하고 횡설수설하는 존이나 지하철에서 용서같지 않은 용서를 빌고서는 곧장 낄낄대는 셜록이나 그걸 또 피식거리며 웃어넘겨버리는 존까지
기대와는 다르지만 셜록 말대로 현실은 예상과 달리 깔끔하고 인상적이지 않으니까

약간의 실망스러움과 짜게 식게 되는 구질함에서 의외성의 재미가 있었다
더 생각하고 상상해보게 만들기도 하고
현실은 모든 게 완벽히 짜맞춰진 영화 속의 클라이맥스 씬이나 영화까지 갈 것도 없이  201의 sherlocked 장면 같지 않듯이 301 전체가 뭔가 약간 어긋나고 엇갈리며 어설픈 상황의 연속이었음
마팰 장면 연출이나 셜록의 문제해결과정, 일어나는 범죄들도 201이나 203처럼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은 아니고 산만하고 좌충우돌 하면서 그 결과도 살짝 김빠지지만 그게 되려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음
반어법이나 비꼬는거 아니고 진짜로 새롭고 좋았어